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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투자 시장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를 들어보셨나요?

by 인텔루션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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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
출처 : Wikimedia Commons, Snowflake

 

1. 기술주에 관심 없는 워렌 버핏이 관심을 가진 곳, 스노우플레이크

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은 아주 오래부터 한 가지 법칙을 꼭 지켜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투자를 함에 있어서 '기술주'에는 투자를 잘 안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나중에 애플 주식을 사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워렌 버핏이 자신의 투자 철학에 있어서 '예외'를 둔 또 다른 기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노우플레이크'입니다.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스노우플레이크 (Snowflake)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왠지 켈로그처럼 '콘 플레이크 (Corn Flake)' 같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니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이래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2. 스노우플레이크란? 

기본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가 그럼 정확히 뭘 하는지 좀 더 자세히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에 설립을 하였고, 설립 초반에는 데이터 웨어하우징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참고: 데이터 웨어하우징은 개방형 시스템 도입으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각종 기업들의 정보를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기업들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도 하지요.)

 

지금은 회사의 규모가 커져서 통합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그 자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차근히 설명하자면, 스노우플레이크는 총 3 레이어 구성의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이는 각각 (1) 스토리지, (2) 컴퓨트, (3) 클라우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토리지의 역할은 다양한 데이터를 단일한 형식으로 바꾸어서 이를 '스토리지 공간'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컴퓨트 단계에서 좀 더 고차원적인 데이터 필터와 분석을 거치게 되는데, 스노우플레이크는 이 단계에서 분석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스노우플레이크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노우플레이크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과 같은 커다란 클라우드 플랫폼에 자신이 정리, 필터, 분석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는 것입니다. 네, 실시간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스노우플레이크의 최대의 장점은, 스노우플레이크가 모든 클라우드 플랫폼의 만인의 연인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구글의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그리고 아마존의 AWS은 각각 자신들의 고유 데이터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형태가 다른 것들을 하나의 단일 형태로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스노우플레이크는 그 어려운 일을 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스노우플레이크를 만인의 연인이라고 표현한 것이고요. (단일 형태는 정말 어려운 로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스노우플레이크의 최대 무기라고 봅니다. 그 기술을 뺏기지만 않고 다각도로 상품을 마케팅해서 대중에게도 노출을 더 많이 한다면, 데이터 클라우드 관련에서는 탑노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고요.)

 

3. 스노우플레이크의 수익 창출 모델

스노우플레이크는 현재 협력 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몇 가지 요소를 따져서 계약을 하는데, 스노우플레이크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고객이 얼마나 데이터를 사용하느냐?' 그리고 '데이터가 얼마나 복잡한 컴퓨팅 스킬, 즉 분석을 필요로 하는가?'라고 합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 그렇습니다. 이는 즉, 데이터를 많이 쓰면 돈을 많이 내야 한다는 뜻이고, 데이터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돈을 받는 형식 자체에도 몇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달 쓴 용량에 대한 값이고, 두 번째는 미리 예측된 사용값입니다. 그런데 이 형식들이 시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익이 끊임없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핸드폰의 경우를 써서 설명해보겠습니다.

 

핸드폰 요금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매 달 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어쩌다가 데이터를 더 많이 쓸때는, 그에 따라서 돈을 더 내야 하고요. 그래서 예를 들어, 핸드폰을 별로 안쓰는 사람은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예 베이직 45같이, 한 달에 4만 5천원 정도를 내야 하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제 장점이 보이시나요? 네, 스노우플레이크의 장점은 한마디로, 고객이 스노우플레이크에게 얼마 정도의 돈을 지불할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으니, 수익 또한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4. 스노우플레이크의 매력 포인트

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서 재무제표를 볼 때, 수익 예측은 아주 큰 플러스 포인트입니다. 특히나 스노우플레이크 같이 기술을 다루는 기업이면서 고성장주 기업의 경우에는, 재무 안전성이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외부효과에 흔들릴 때, 재정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업을 믿고 함께 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면, 이것만큼 매력적인 플러스 포인트도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이러한 스노우플레이크의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현재 모든 미국의 기술주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을 때, 스노우플레이크만큼은 어느정도 버텨주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매력이 있는 스노우플레이크도 인프라 자체는 아마존의 AWS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구글같이 거대한 기업은, 조금만 머리를 잘 쓰면 곧바로 스노우플레이크만의 기술을 공부해서 더 좋은 시스템을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약간 이런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려고 할 때, 다른 나라들의 좋은 차들을 수입해서 하나하나 뜯어보고 공부해서 현대 자동차를 만들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은 언제나 있고 항상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런 경쟁과 협력이 서로 공존할 때 오히려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고 시장의 규모도 커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라는 아이템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스노우플레이크는 앞으로도 점점 더 성장해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진출을 했는데, 앞으로 스노우플레이크가 국내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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